[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 목소리가 종교계와 민간단체 등에서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가 청와대에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요청하고 나섰다. 정재계에서 시작된 이 부회장 사면론이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 각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4일 종지협은 이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달 30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청원서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국익을 위해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진심으로 참회할 기회를 달라'며 "이 부회장이 비상경영체제의 삼성에 하루 속히 복귀해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특별사면을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을 통해 국가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기업인으로서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며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거의 악습을 단절하기 위한 윤리·준법 경영의 강화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청원에는 종지협 공동대표 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공동대표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 등 6대 종단 지도자가 명단을 올렸다.
시민단체들도 잇달아 이 부회장 사면 요청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5월에 있을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반도체·백신특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사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시발전협의회는 "국가적으로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최고경영자가 부재중이라 치열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며 "향후 백신 공급과 생산에도 큰 역할이 기대됨에도 총수의 발을 묶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는 지난달 16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총 등 경제 5단체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위기임에도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져 자칫 세계 1위 지위를 잃을 수 있다"며 "지금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산업의 주도권을 다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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