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삼성웰스토리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업을 중단했다.
이는 코로나 19 이후 시장 상황과 신임 대표이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삼성웰스토리의 강점인 B2B(기업간 거래)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신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가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B2C시장 가정간편식(HMR) 사업에서 일단 사업추진을 중단했다. B2C 시장 진출을 선언한지 약 9개월 만이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연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한승환 부사장이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사업전략에 변화를 줬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7월, HMR 전문 브랜드 '라라밀스(LaLameals)'를 론칭하며 B2C 사업에 진출했다. 한 대표가 취임하기 5개월 전이다. 연구원, 개발자, 영양학 박사, 셰프 등 각 분야 식음 전문가들이 모여 삼성이라는 이름을 걸고 개발한 건강 HMR이라고 라라밀스를 소개했다.
B2C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을 중단한 건 B2B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한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오며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며 "라라밀스 론칭 후 시장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당사가 식자재를 공급하는 급식 및 외식 사업장 등 B2B 시장에서 테이크아웃 형태의 간편식 수요가 더 증가해 B2C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B2C시장에서 예상보다 판매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B2C 사업중단의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라라밀스를 단독 론칭했지만, 이후 추가 판매 채널 확보에는 실패했다. 현재는 G마켓과 옥션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는 1조9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조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을 기준으로 매출액의 38.3%에 달해 계열사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1조9천억원 대의 매출 중 7천5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 내 구내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마저도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단체 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통해 삼성 등 대기업 집단이 계열사·친족 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적으로 개방하기로 해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전자 수원과 기흥사업장 내 구내식당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웰스토리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B2C 사업의 지지부진한 성과와 맞물려 대규모 급식 사업장까지 놓치게 돼 신규 수익원 확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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