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도체 공급난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각종 재해, 수요 급변으로 일어난 '반도체 대란'은 주요 산업계를 덮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수요 예측 실패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난과 재해까지 겹치면서 생산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미국 남부 지역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세계 1·2위 업체인 인피니언과 NXP가 텍사스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오스틴에서 운영 중인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멈춰야 했다.
이들 업체는 현재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반도체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3위인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도 지난달 화재가 일어났다. 르네사스는 자동차에서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반도체 강자다. 르네사스는 하반기나 돼야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 리포트를 통해 "르네사스가 현재 보유 중인 MCU는 재고가 소진되는 이달 말부터 출하가 중단될 예정"이라며 "르네사스의 주요 거래처인 도요타, 닛산, 포드 GM 등 자동차 업체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에도 56년만에 가뭄이 닥쳤다. 반도체엔 많은 용수가 들기 때문에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반도체의 경우 지진, 화재, 정전 등의 자연재해로 르네사스, 인피니언, NXP 모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MCU 공급 부족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동차 업체들의 빗나간 수요 예측도 반도체 공급난의 원인이 됐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차 수요가 급감하자 반도제 발주를 줄였지만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빨라지며 품귀 현상이 두드러졌다. 차량용 반도체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가전도 수요 증가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 예상이 빗나가고, 예측할 수 없는 재해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됐다"며 "연말까지 공급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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