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 했다. 팔로잉은, 상대방의 게시물을 받아보는 '구독' 개념이다.
정 부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SNS를 팔로잉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뒤늦게 오세훈 후보를 팔로잉 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본지 보도 이후인 당일 오후 6시께 오세훈 후보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이들 중 유일하게 박 후보의 인스타그램만 팔로잉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 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사가 보도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이마트가 정치색을 나타내다니", "이마트 불매운동 고고" 등의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뒤늦게 오 후보를 팔로잉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들도 "기업 대표가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 대표자의 SNS 활동은 본인에 대한 비판과 여론 동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관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SNS 활동으로 그간 수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SNS 활동에 더욱 신중한 활동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학부 교수는 "(정 부회장이)순수하게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팔로잉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인은 정치적 의견 또는 성향을 내비치는 행위 자체가 주주의 이익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했어야 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한 재계 관계자 역시 "정 부회장은 (박 후보를) 팔로잉하기 이전에 가세연, 윤서인 만화가, 성제준 TV 대표 등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이들을 팔로잉하고 있던 것으로 미뤄 짐작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내비치기 위해 박 후보를 팔로잉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 기업의 부회장이자, 신세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이 뒤늦게 오 후보를 팔로잉 한 것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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