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반도체 구매를 가장 많이한 기업이 애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로 모바일과 PC, 태블릿PC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아이폰, 맥북 등 주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이 주효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구입을 위해 536억 달러(약 59조7천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 제품에 자체 개발 반도체인 '애플 실리콘(M1)'을 탑재한 맥을 출시한 것도 반도체 구입비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11.9%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1위였으나 2019년에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구입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애플에 역전 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8.1%로 2위를 기록했으며, 구매 규모는 364억달러로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의 경쟁이 다소 약화하고 데이터센터를 위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맥 컴퓨터, 아이패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낸드플래시 소비가 증가한 것이 애플의 반도체 구매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매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3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4.2%, 반도체 구매 규모는 190억8천600만 달러다. 이는 전년 대비 23.5% 감소한 수치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제재 영향으로 구매가 어려워 점유율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레노버가 186억 달러, 델이 166억 달러로 상위권에 올랐다. 전년 대비 구입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8위에 오른 샤오미(88억 달러)가 26%를 달성해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위 10곳의 전체 반도체 구매 규모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전체 점유율은 2019년 40.9%에서 지난해 42%로 늘었다. 상위 10개 업체는 2019년과 동일했다. 상위 10곳을 포함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구입비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약 4천498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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