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동학개미'들의 주식 매수 러시가 해외시장으로 확대되며 국내 해외주식 결제금액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대이자 최근 1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매수+매도)금액은 1천983억2천234만 달러로 전년 409억8천539만 달러 대비 무려 4.83배 폭증했다. 매도와 매수 각각 892억9천411만 달러, 1천90억2천823만 달러로 원화로는 약 215조4천375억 원에 이른다.
불과 10년 전만에도 31억 달러 수준에 그쳤던 국내 해외주식 결제 규모는 2015년 139억 달러로 확대되며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듬해인 2016년엔 126억 달러로 다소 주춤했지만 2017년 227억 달러, 2018년 325억 달러, 2019년 409억 달러 등 3년 연속 10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구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건 지난해 코로나19발(發) 지수 급락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긴 개미들이 해외주식을 대거 결제한 것이다.
특히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만 197억3천412만 달러(21조4천371억 원)에 달해 전년 25억1천111만 달러 대비 7.85배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47조3천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해외주식 투자 톱50 종목 가운데 9개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일 정도로 물량은 집중됐다. 실제 지난해 국내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의 90%인 177억6천700만 달러가 미국 주식 차지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TESLA MOTORS)가 30억171만 달러(3조2천607억 원) 순매수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인 현대차(2조5천900억 원)보다도 큰 규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테슬라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변화되는 시대의 패러다임 속에서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판매목표 이외에 에너지 사업부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으로 또 다른 투자 포인트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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