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3조원대 매출을 기대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내년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많은 3조원 중후반대, 내년엔 5조원대 중반을 목표로 한다"며 "내년엔 BEP를 초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34조1천645억원, 영업손실 2조5천6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중 배터리 사업은 매출 1조6천102억원 영업손실 4천265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를 보고 있지만 연매출은 전년 보다 2배 이상 늘어 사상 처음으로 '조' 단위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장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설비투자(CAPEX)에 4조4천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도 4조~4조5천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중국 옌청 및 혜주 공장은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향후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 ▲9.8GWh 규모 헝가리 제 2공장을 2022년 1분기, 제 3공장을 2024년 1분기에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진행중인 제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제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2025년 목표였던 100GWh에서 25GWh 이상 추가 증설을 결정하며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에 대해선 상대방과 건설적인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달 두 회사간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린다. ITC는 지난해 2월 예비판정에서 SK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지난 1년간 양측이 합의를 하지 못하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지난 28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서 한국 배터리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며 두 회사의 화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ITC 최종 판결에서 SK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연방법원 등 소송이 남아 있다"며 "K-배터리가 국가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LG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소송을 원만히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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