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 효과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거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9조 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87% 증가한 61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 시 영업이익은 27.13%, 매출은 8.9% 각각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660억 원, 영업이익 9조3천461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4분기 전체 이익의 절반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직전 분기 4천700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조 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패널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적자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삼성이 납품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된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12' 판매량은 지난해 5천230만 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를 4종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모델에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부터 애플에 모바일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에 대폭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74%로 직전 분기 대비 1%p 하락했으나, 4분기에는 80%대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초반에 위기감이 컸지만 예상치 못한 LCD TV에 대한 수요 확대와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효과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플렉시블 OLED 가동률이 풀 캐파(최대 생산량)에 근접하고, 오포·비보·샤오미 등 고객들의 리지드 OLED 채택율 확대로 올해도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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