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우건설에 직원을 보내 관리·감독했지만, 매각 밑그림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전문·독립건설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높은 수주실적과 국내 주택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대현 대표를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사회 제출의안을 심의하는 등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KDB인베스트먼트로, 지분 50.75%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9년 7월에 설립된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산업 구조조정 업무를 전담하는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사다. 산업은행은 KDB인베스트먼트에 보유 중인 1조3천600억원 규모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넘긴 바 있다.
이대현 대표는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직접 지휘하는 등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에 이 대표를 낙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감을 내지 못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KDB인베스트먼트의 구조조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에는 대우건설 사외이사들이 KDB인베스트먼트에 주기적으로 사업보고를 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대현 대표가 대우건설 이사로 직접 참여해 대우건설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6조원에 달하는 신규수주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목표(12.8조)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수주실적과 국내 주택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특히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3분기 부채비율은 273.6%로 지난해 말(289.7%)과 비교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앞서 이 대표는 2019년 KDB인베스트먼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의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높아지고 잠재적인 매수자들이 원하는 형태로 가면 매수자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며 "별도로 매각 일정을 정하지 않고 투자자들을 만나 원하는 방향으로 대우건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비전 및 중장기전략 발표 이후 기업가치 제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역량 강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거점 시장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4차 산업, 그린뉴딜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투자, 지속가능기업으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양 호조세와 연이은 해외수주로 주가가 급등했으며 올해에도 양호한 분양성과가 예상돼 2022년까지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카타르 LNG프로젝트 수주여부, 자체사업의 정상적인 분양여부 등에 따라 추가 실적개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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