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만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쟁의권 획득을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도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해를 넘긴 이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사측은 노조에 내년 1월 본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에 제안할 제시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교섭 재개를 앞두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찬반 투표만 통과되면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해, 교섭결렬을 선언한 9월 24일까지 6차례 만났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단협도 해를 넘긴 올해 4월 최종 마무리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밤샘 교섭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의 기본급 동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4주간의 부분파업 진통 끝에 핵심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룬 만큼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1일 부평 본사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하고 올해 노사교섭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지난 10일 ▲2020년 성과급 4백만원 ▲생산 투자 및 내수판매 향상 계획 등을 담은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어 17,18일 양일간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총 7천304명이 투표, 이중 3천948명(찬성률 54.1%)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함으로써 올해 임단협 교섭을 타결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5일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지난 1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45.1%의 찬성률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교섭을 통해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끝에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국지엠은 "노사간 2020년 임단협을 연내 최종 마무리한 만큼 회사의 장기 지속성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위해 2021년 새해에도 경영정상화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 9월 일찌감치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는 역대 세 번째 임금동결을 무분규로 통과시켜 주목을 받았다. 상견례 이후 합의까지 걸린 기간도 40일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38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지난 4월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모두 경영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데 뜻을 모은 결과다. 쌍용차는 2010년 이후 11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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