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초대형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기업이 탄생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기업은 GS리테일이며 합병 비율은 1대 4.22다.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 같은 내용의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국 기업결합 심사와 오는 2021년 5월경 개최 예정인 양사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걸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단행됐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 GS리테일은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GS리테일이 전국 1만5천 개 이상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고, GS홈쇼핑이 3천만 명에 달하는 TV홈쇼핑 시청가구 및 1천800만 명 규모 쇼핑앱을 운영하고 있어 업계에 던지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유통 왕좌'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에 자산 규모로는 롯데쇼핑이 33조 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가 19조 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또 거래액 부문에서는 네이버쇼핑과 쿠팡도 각각 20조 원 안팎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 삼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유통업계 최강자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활용하고, GS리테일의 전국적 점포망 및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너지는 고객 확보와 상품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GS리테일은 1천400만 명, GS홈쇼핑은 1천800명의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2천600만 명의 고객 기반을 마련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을 제공함과 함께 패션, 건강, 리빙 카테고리에 강한 홈쇼핑과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편의점, 슈퍼마켓 사업의 상호 보완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통합 GS리테일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양사가 가진 IT 인프라와 데이터 역량의 결합을 통해 '커머스 테크 리더'를 실현하고, 물류·배송 노하우의 결합으로 종합 풀필먼트 사업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적극적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도 나선다.
오는 2025년까지 취급액 2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는 올해 기준 약 15조 원인 취급액을 연평균 10% 이상 성장시켜야 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통합 GS리테일은 모바일 중심 채널 통합을 통해 현재 2조8천억 원 규모의 모바일 취급액을 7조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중심 전략으로 두기로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보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두 회사의 사업 역량을 한 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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