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3Q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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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모두 증가…폐점·판관비 절감·기저효과 덕에 영업익 전년比 67.3% ↑

롯데하이마트 대치동 사옥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 대치동 사옥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집콕' 가전 및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아진 덕분에 3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장기간 이어진 장마 영향에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 판매는 다소 부진했지만,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 판매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으뜸효율가전 환급 정책 효과가 맞물린 것도 주효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1조470억 원, 영업이익은 67.3% 증가한 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선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679억 원, 448억 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백화점, 롯데컬처웍스 등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쥔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롯데하이마트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어난 1천111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비대면 수업 및 재택근무 확산, 실내 소비 트렌드 가속화로 TV, 공기청정기 등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7월과 8월 가전부문 산업 성장률은 각각 12.5%, 35.0%를 기록한 상태로, 롯데하이마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 2015년 2% 대비 올해 3분기 기준 1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재구축을 통해 품목 수를 14만 개에서 지난해 132만 개까지 확대했고, 가전 외에 캠핑, 가구, 스포츠용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등급 효율가전 환급에 따른 효과가 일부 반영됐고, 해외소비 제한에 따라 내구제 제품 구매 소비로 전환되고 있으며 계절성 가전 부진을 대형가전 판매량 회복이 커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특히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분은 TV 및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부진 점포 폐점에 따른 임대료, 인건비 감소, 비용효율화 정책에 따른 광고판촉비 감소 등으로 판관비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 따라 올해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돼서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에 경쟁심화로 판매단가가 낮아진 데다 계절가전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48.3% 급감한 334억 원에 그쳤다. 또 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오히려 독이 돼 지난해 매분기별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가 판관비 절감 등으로 이번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며 "지난 3분기에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 정책 효과가 매우 컸고 9월 중순까지는 판매가 활발했지만, 4분기에는 정책 효과가 빠지며 제품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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