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그룹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팀장이 한화그룹에 복귀하게 되면 어느 계열사로 가게 될지 주목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팀장은 최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팀장은 지난 4월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다. 승마선수 출신인 김 전 팀장은 지난 3월 선수생활 은퇴를 결정하면서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었다.
김 전 팀장이 6개월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은 한화그룹에 합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팀장은 2017년 음주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한화그룹에서 퇴사했다. 이후 독일에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와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었다.
이번에 스카이레이크를 퇴사함에 따라 그룹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도 막내아들에 대한 화가 누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면서 김 전 팀장의 손을 꽉 잡고 동행했다.
이에 따라 김 전 팀장이 한화그룹에 합류해 형들과 함께 형제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상무는 핀테크를 비롯해 디지털 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김 전 팀장이 복귀하게 될 계열사는 건설, 유통이 유력하다. 김 전 팀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하기 전까지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에서 근무했던 만큼 복귀도 한화건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팀장이 독일에서 레스토랑 사업에 나섰던 만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근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금융계열사도 검토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했다.
김 전 팀장의 복귀로 한화그룹의 계열분리 움직임도 주목된다. 그룹 후계자는 장남이 유력하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를 보유하면서 각각 1.67%씩을 보유한 동생들에 앞서고 있다. 또한 삼형제의 승계 재원으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 지분도 김동관 사장이 50%를 보유했고, 동생들은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관 사장이 그룹 주력인 화학, 에너지, 방산 등의 계열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은 김동원 상무의 몫으로 분류된다. 김동원 상무는 연말 인사에서 전무 승진이 점쳐진다. 김동원 상무가 대표이사 등 좀 더 책임 있는 자리를 맡게 되면 후계구도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팀장은 건설·유통 관련 계열사를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전 팀장의 복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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