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수처장 추천위 '보수 인사' 내정…與 '긴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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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공수처 출범 방해 시 좌시 않겠다" 경고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민의힘이 내정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인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도를 악용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6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가까스로 해당 인사를 내정했다. 정기국회 중 공수처장 임명을 두고 여야간 상당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국민의힘 후보추천위원 중 한 사람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의혹으로 유가족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며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야당 추천위원 2명을 배정하는 이유는 공정한 인물을 공수처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추천위 구성이 지연된 만큼 '잃어버린 100일의 공백을 만회해야 한다"며 "오늘이 야당에 후보추천위원 추천을 요청한 마지막날인데 만시지탄"이라고 강조했다. 공수처 법정 출범시한은 지난 7월 15일이나 공수처장 임명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그간 표류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의도를 두고 많은 설왕설래가 있으니 미리 판단하진 않겠다"며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되도록 공당다운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 시간끌기나 꼼수전략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는 7명 중 여야 교섭단체가 각각 2명씩 추천한다. 나머지는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몫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이 반대할 경우 공수처장 후보 임명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야당이 강력한 비토권을 쥔 것인데 국민의힘은 줄곧 공수처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국민의힘이 내정한 공수처장 추천위원은 임정혁, 이헌 변호사로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이헌 변호사의 경우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으로 특조위 활동 자체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전력이 있으며 임정혁 변호사의 경우 검찰 출신으로 공안통으로 불린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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