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보험 설계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면서 설계사의 대면 영업도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설계사들은 전화 등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4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이 확정되자 전 회원사에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 자제를 13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두 협회는 각 회원사들이 정부의 방역지침이 이행 및 준수되도록 임직원에게 신속히 알리도록 했다. 또 ▲집합형태로 이뤄지는 모임 회의 ▲교육 금지,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등 대상 대면영업 금지 ▲발열 호흡기 증상 등 발생시 영업중단 등 보험업권내 코로나의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권고 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6일까지 설계사의 대면 영업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업무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설계사들은 전화상담, 온라인 보험영업 등을 활용해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적인 컨설팅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예정된 상담 일정들도 상당수가 더 연기되거나 아예 중단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대면 영업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대면채널의 영업환경 위축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설계사뿐만 아니라 보험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채널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생보사는 대면영업이 98.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손보사도 86.4%가 대면영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비대면 영업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모바일 기반의 '개인영업비서시스템'을 다음달 'KB스마트비서'로 이름을 변경해 전사 통합 영업지원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이 고통받고 있지만 대면 영업이 대부분인 보험업계는 사실상 직격탄를 맞고 있다"며 "감염증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위한 한시적 규제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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