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가전·전자 기기 등을 직접 만지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전자 기기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실제 제품을 체험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련 업체들은 대신 방역에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전자 기기 업체, 가전 유통업체 등이 올 들어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강남권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는 최신 디지털 기기부터 콘솔 게임까지 모든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라이프스타일 체험 매장이다.
매장은 스마트 디바이스 체험존 등 총 4개 존으로 구성되며, 단순 프리미엄 제품 전시를 위한 쇼룸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전시회 컨셉으로 운영된다.
전시회와 마찬가지로 모든 전시 상품은 체험 가능하며,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니즈에 맞춘 1대 1 상담 및 구매도 가능하다.
한국MS는 지난 18일에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인 '마이크로소프트 프리미엄 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했다. 수도권 외 지역 중에서는 최초다.
MS 관계자는 "프리미엄 매장에서는 체험 안내부터 1대 1 상담까지 고품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매장 방문 고객들의 안전한 체험 및 쇼핑을 위해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현장 근무직원은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까시나'와 함께 오는 9월 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에서 공동 전시를 진행한다.
LG전자는 논현 쇼룸 1층에서 48형 컬럼 냉장고, 24형 컬럼 와인셀러 등으로 주방과 거실을 통합한 공간을 연출하고, 까시나는 LC4 라운지 체어, 옴브라 도쿄 체어, 캐피톨 콤플렉스 오피스 체어 등 디자이너 3인의 대표 작품을 전시했다. 3층에는 작가별 전시존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객들은 LG전자와 까시나가 꾸민 초프리미엄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으며,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볼 수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해당 쇼룸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삼성전자도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운영을 이달 들어 시작했다. 갤럭시 스튜디오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총 5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방역과 더불어 출·입구를 분리하고 체험 예약 시스템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통해 고객 간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전 유통업계도 오프라인 가전 체험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 내 입점한 200평(661m²) 미만 소형 숍인숍 매장을 중·소형 가전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바꾼다. 오는 28일 시흥배곧롯데마트점, 화정롯데마트점을 시작으로 소형 숍인숍 매장 10여 곳이 올해 안에 체험형 매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예정이다.
체험형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음향 기기 체험존, 게이밍존, 1인 미디어존, 주방가전 쇼룸 등이 마련되며, 안마의자 등 건강가전부터 소형 마사지기, 헤어드라이어 등 다양한 상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은 인기가 좋은 품목별 상위 판매 모델을 중심으로 쇼룸을 만든다. 대형가전 진열 공간이 부족한 소형 숍인숍 매장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서다.
전자랜드도 오프라인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20개 매장을 파워센터로 리뉴얼 및 신규 오픈했다. 총 129개 매장 중 83개 매장이 체험형 매장 파워센터로 운영된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이처럼 오프라인 가전제품·전자 기기 전시·체험 매장들이 확대되는 것은 이들 제품이 고가인 영향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고가의 제품은 온라인으로만 보고 사기에 리스크가 있어 소비자들이 실물을 확인하고 제품 이해도를 높인 후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을 직접 만져 보지 않고 클릭 한번으로 사기에는 고객들이 다소 위험 부담을 느낀다"며 "이에 고객들이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과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것으로 대신 방역은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매장은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쇼룸을 통해 제품 이해를 높임으로써 매장 방문 고객의 합리적 쇼핑을 돕는다"며 "오프라인 체험 매장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제품 소독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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