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1년을 맞아 위기를 잘 극복했다면서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일본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과거 일본 등에 의존했던 수세적 대응에서 우리가 소부장 글로벌 강국이 되어 전세계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협력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9일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 협력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지난 1년,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위해 애써주신 기업들과 힘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최태원 SK회장은 문 대통령과 동행하며 사업장을 직접 소개했다. 최 회장은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4가지 협약도 체결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입주 후보 기업, 정부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120조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신규 일자리 1만7천명과 188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쇼어링을 위해 '전자업계 국내복귀 활성화 협약'도 체결됐다.
앞서 지난 2월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향후 구축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5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전부 소부장 기업에 지원하고, 기초 과학에도 적극 투자해 국가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 일본을 대상으로 한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해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유턴(리쇼어링)시켜 '첨단 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를 겪으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제분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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