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인 23.59%를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금은 약 3천억 원이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의 그룹 보유 지분이 19.31%에서 42.90%로 늘었다. 형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의 지분인 19.32%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이 조 사장에게 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물론 조 사장이 그동안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경영을 맡으면서 신사업 추진 등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지난 23일 조 사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조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기도 했다. 업계선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조 사장이 재판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조 부회장이 그룹 지분 10.82%를 보유한 누나인 조희원 씨와 연합해 조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누나인 조 씨가 조 부회장과 가깝다고 알려져 있어서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하면 30.14%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지분 7.74%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편 조양래 회장은 지난해 3월 모든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후 조현식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를, 조현범 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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