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달시 파켓’ 키우기 손잡았다…한국문학번역원·들꽃영화상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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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인력 양성 활성화 박차…한국 독립영화 세계화 한발짝 더 전진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영화 ‘기생충’의 일등공신인 ‘제2의 달시 파켓’을 키운다.”

한국문학번역원과 들꽃영화상이 맛깔나는 영어번역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데 기여를 한 달시 파켓과 같은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달시 파켓은 '기생충'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끓인 라면)’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ramdong)’으로, ‘서울대’를 외국인이 이해하기 쉬운 ‘옥스퍼드’로 옮겨 주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과 들꽃영화상은 23일 영화·웹툰·웹소설 등의 한국 문화콘텐츠 외국어 번역 인력양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왼쪽)과 들꽃영화상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이 한국 문화콘텐츠 외국어 번역 인력 양성 업무 협약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앞으로 한국문학번역원 ‘문화콘텐츠 번역아카데미’의 교육용 콘텐츠 제공, 교육 특강 및 강사 파견, 교육 수료생 인턴십 연계 제공 등을 함께 추진한다. 또한 향후 들꽃영화상 수상작 번역 콘테스트, 영화 번역 관련 심포지엄 등을 공동 주관해 한국 독립영화의 해외소개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한국문학번역원은 체계적인 한국 문화콘텐츠 번역 인력양성을 목표로 ‘문화콘텐츠 번역아카데미’를 처음 개설했다. 지난 15일 개강한 제1기 문화콘텐츠 번역아카데미는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3개 언어권 영화자막 번역 및 웹툰 번역 실습 과정을 진행한다. 한국문학번역원 곽현주 번역교육본부장은 “앞으로 아카데미 언어권 확대·우수 수료생 인턴십 기회 제공 등을 통해 콘텐츠 전문 번역인력 양성에 기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왼쪽 두번째)과 들꽃영화상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왼쪽 세번째)이 한국 문화콘텐츠 외국어 번역 인력 양성 업무 협약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현주 번역교육본부장, 김 원장, 파케 집행위원장, 오동진 운영위원장.

지난 5월 22일 제7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 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독립영화상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뿌리내리고 자라는 들꽃처럼 독립영화의 다양성도 꽃피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조금씩 가치를 진전시키며 키워왔다. ‘기생충’ 번역가로 이름을 알린 번역가 달시 파켓과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추진한 영화상으로, 현재 두 사람은 가각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김사인 원장은 “영화·공연·예술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섬세한 자막 번역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으나, 그간 국가 역량과 지원이 부족했던 만큼 올해 처음 개설한 ‘문화콘텐츠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두 기관이 긴 호흡으로 상호협력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도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좋은 번역은 필수적이다”라며 “두 기관이 업무협약을 통해 양질의 번역가 육성에 힘을 모으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오동진 운영위원장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자막 번역 협업을 통해 들꽃의 독립영화들을 해외에 내보내는 일이 가능해져 숙원사업을 달성한 기분이다”라며 “들꽃영화상이 질적으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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