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뒷걸음질 '대웅제약'…윤재춘·전승호號 2Q도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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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전년比 88%↓…"코로나19·메디톡스 소송비용 탓"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와 메디톡스 소송비용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 쳤다.

시장 일각에선 2분기부터 소송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유럽시장에서 나보타(유럽제품명 누시바) 수출 부진 가능성 높아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각자대표의 경영행보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대웅제약은 오너갑질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며 기업 이미지와 실적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7.7% 감소했다. 매출은 2천284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소송 비용 137억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잠정판매 중지 조치, 코로나19까지 직간접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와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다.
대웅제약의 올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와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놓고 메디톡스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되면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인 '알비스'의 판매가 중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등에서 처방하는 전문의약품(ETC)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62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매출은 고함량 비타민 B 복합제 '임팩타민' 판매 증가 덕에 3% 늘어난 252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 매출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 1분기 나보타 매출은 5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나보타 수출은 4배 이상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분기에 나보타 소송 예비판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소송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을 비롯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실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도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예비판정일인 6월초까지 소송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2분기에도 30억원 확대 반영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제로 가정하여 연간으로 167억원이 예상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별도 매출액은 2천397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소송비용 제외하면 영업이익 108억원 예상된다"며 "관세청 잠정치 통계 기준 미국향 보툴리눔 독소 수출 4월에 6천달러, 예상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 고려해 2분기 나보타 수출은 64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표 품목 공백과 소송 비용, 코로나19 등 삼중고가 예상되지만 주가 반등 요소도 많다"면서 "ITC 균주 소송 불확실성 완화와 북미와 유럽 보툴리눔 톡신 수요 회복 등 긍정적 결과 도출 시 반등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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