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20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5년 연속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4분기보다 손실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9천986억원, 영업손실 2천37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3천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줄었으나 지난해 1분기보다는 늘어났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다.
LG전자는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언급했다.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하이퐁 공장 이전을 마무리하면서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의 경우 미국, 일본 등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활발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만 출시했다. 이에 전반적인 비용이 줄었지만 스마트폰 판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플랫폼화·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로서는 오는 5월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의 판매 실적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LG 벨벳은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디자인을 대거 적용한 제품으로 디자인적 측면에 주안점을 뒀다. 5G 통합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765를 탑재했으며 듀얼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 가격은 89만원대(듀얼스크린 및 스타일러스 펜 별매)가 유력하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Q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을 보강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모듈화 전략에 바탕을 둔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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