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제조업체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스마트폰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프리미엄'을 고수하던 애플은 4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고, '가성비'에 강점을 보여온 샤오미는 초저가 제품을 선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보급형 신제품을 이날 공개하고, 22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5월 출시가 유력하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아이폰SE 이후 처음이다. 보급형 모델의 명칭은 아이폰SE와 아이폰9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이트에 아이폰SE 임시 페이지가 신설되는 등 아이폰SE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제품은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아이폰SE 첫 국내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399달러(약 48만 원)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는 50만~70만 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20만 대로 전월(1천600만 대)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9.5% 감소세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타격이 상당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애플 입장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초 9월 출시 예정이었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12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반등 기회가 더욱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샤오미의 경우 '초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9S로 시장을 공략한다. 홍미노트9S는 LTE 모델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는 5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홍미노트9S는 샤오미가 올해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스마트폰이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착한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미노트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A시리즈와 LG전자의 Q시리즈와 겨루는 모델이다. 성능 대비 가격은 10만 원가량 저렴해 대표적인 '가성비 폰'으로 꼽힌다.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린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홍미노트9S의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만~30만 원대로 예상된다. 글로벌 가격은 4GB 램·64GB 메모리 모델이 249달러(약 30만1천 원), 6GB 램·128GB 메모리 모델은 279달러(약 33만7천 원)다.
홍미노트9S는 6.67인치 화면에 측면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달렸다. 최대 13시간 게임이 가능한 5천2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으며,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720G다.
후면에는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4천800만 화소 메인카메라,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로 구성됐다. 전면에는 1천6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 제조업체들이 중저가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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