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진칼 주총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 조 회장과 하은용·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통상 보유 지분 의결권을 위탁운용사에 맡기지만 한진칼 주총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의결권은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을 받으면 통과되는데, 주총 출석률을 80%로 가정할 경우 40%의 찬성이 필요하다.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및 특별관계자의 지분율 22.45%이다. 여기에 확실한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과 대한항공 사우회 등이 보유한 3.8%를 더하면 36.25%로 늘어난다. 카카오(약 1%)와 GS칼텍스(0.25%), 한일시멘트(0.39%), 경동제약(0.02%) 등 숨겨진 우군이 조 회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지분이 더해지면 40%를 넘길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3자 연합이 후보로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도 ‘찬성’ 결정을 내린 만큼 한진그룹을 완전히 지지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정기 주총 이후의 장기전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3자 연합의 KCGI·반도건설 모두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장기전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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