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실적악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가는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규제 이슈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해 타격을 입은데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영업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3천500원 안팎으로 지난해 3월말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주가가 9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후 떨어졌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 중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주체로 나서자 재차 7천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주가 약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불확실성에 더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까지 가중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천293억원 순손실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여건이 크게 나빠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으로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면담을 돌연 중단하면서 인수 철회설이 나돌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 지난 13일 3천207억원의 대금이 납입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절차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인수 철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M&A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실적악화 전망에 발목을 잡히며 주가는 좀처럼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으로 인해 2월부터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감편했다. 2월 말부터는 여객수요 급감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마저 감편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이달부터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항공업황이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따라서 올해도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에선 지난해를 훨씬 뛰어넘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적자 흐름을 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은 더 악화됐다"며 "연간 흑자전환은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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