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 씨가 MCN(Multi Channel Network) 업계 유명 기업인 샌드박스네트워크와 계약을 맺고 유튜브 채널 공식 운영에 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활동이 회사 이미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기도 하지만, 자칫 말 한 마디로 '오너 리스크'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샌드박스는 최근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함연지 씨와 계약을 맺고 유튜브 '햄연지' 채널의 콘텐츠 기획 제작을 담당키로 했다. 샌드박스는 방송인 도티(본명 나희선)가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함 씨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 첫 콘텐츠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오뚜기가 만든 '3분카레'를 선택했다. 함 씨는 '오뚜기 3분카레'로 4분만에 완성한 즉석 카레와 자신의 특제 소스를 넣고 55분간 만든 수제 카레를 비교해보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콘텐츠에서는 함 씨의 남편도 처음 공개됐다.
샌드박스 관계자는 "'햄연지' 채널에서는 국내 굴지 식품기업의 장녀다운 수준급 요리 실력을 지닌 함연지의 다채로운 요리 쿡방과 초보 주부의 일상 브이로그, 지난2017년 결혼한 남편과의 신혼 라이프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함 씨의 따뜻한 매력과 에너지 넘치는 일상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채널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샌드박스의 노하우를 적극 발휘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함 씨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함 씨의 밝은 이미지와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오뚜기의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서 오뚜기는 2016년 말 함 회장이 1천500억 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편법없이 납부하기로 하면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향력이 큰 오너일가의 SNS 활동은 자사 제품을 적극 알리고 소비자들과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한 순간의 실수로 기업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다.
정 부회장의 경우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사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본인의 일상을 공개하며 가정적인 이미지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TV와 SNS를 통해 이마트 마케팅과 어려운 농가 돕기에도 적극 나서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극단적인 정권 비판 글을 잇달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국대떡볶이 가맹점주들이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앞서 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조선 편이다", "국내에는 실제로 간첩들이 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은 간첩이다" 등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들의 SNS 활동은 꾸준히 잘 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가 많다"며 "기업 입장에선 오너일가의 SNS 활동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위기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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