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금융위기에 준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연준의 기습 기준금리 인하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주가급락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한다"며 "통화당국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치들이 워낙 급박하게 이뤄졌단 점에서 시장의 메시지 해석 과정에서 일정 정도 혼란이 따를 순 있겠지만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이 다시금 확인됐다는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나아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천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달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두번째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사태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소득세 0%'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실화 가능성에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증시 급락이 야기됐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실물경제 불안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시스템 문제가 발현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 비유하던 기존의 소극적인 태도를 접고 지난 금요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 "중앙은행들은 금리인하 등의 통화정책을 통해 경색이 발생할 만한 모든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보다 시급한 책무로 부상했다. 2번에 걸친 연준의 긴급회의는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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