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처음" 百, 코로나19發 매출 '뚝뚝'…대책 마련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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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매출 40% 급감…영업시간 단축 극약처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 19'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앞 다퉈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그 동안 관광객 감소로 인해 면세점만 영업시간 단축에 적극 나섰지만, 백화점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내수 시장 침체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매출 하락세가 심각해지자 영업시간 단축 방침을 잇따라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급감한 데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연이은 휴점 영향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입점 업체들이 많아지자, 이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각 백화점들은 '코로나19' 이후 상당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1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2월 한 달간 매출 역시 17% 줄었다.

특히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확진자가 지난달 18일 나타난 후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각 백화점들의 매출 감소폭은 더 커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출이 무려 38.4%나 급감했고,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35.8%나 줄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했던 상황에서도 백화점들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유통산업의 주축으로 커왔다"며 "힘든 시기여도 소폭 하락세는 보였지만 30%가 넘게 매출이 빠진 것은 입사 이래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처럼 여러 규제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곳은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바로 내놓을 수 있겠지만, 성장만 해오던 백화점들은 갑작스러운 매출 하락이 낯설어 즉각 대응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정부에서 외출 자제를 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객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 지 판단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모습 [사진=장유미 기자]

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각 백화점들은 일단 극약처방으로 영업시간 단축부터 시행키로 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신세계백화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신세계 대구점은 기존 폐점 시간이 저녁 8시였으나, 최근 오후 6시로 변경했다. 광주점과 김해점, 마산점, 충청점은 주말 영업시간을 기존 보다 30분 단축해 저녁 8시에 폐점키로 했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영등포점, 의정부점은 식당가 영업시간을 평일 1시간, 주말 1시간 30분 단축해 운영 중이다. 하남점은 평일 영업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줄여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도 지난 5일부터 전 지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10시~ 밤 10시에서 오전 11시~ 밤 9시로 조정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대구점을 제외한 전국 14개 점포별 주말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했다. 당초 주중 영업시간 보다 30분 길었던 주말 영업시간을 주중 시간과 동일하게 조정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있는 대구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영업시간을 2시간 30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시간을 3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고 있는 아울렛도 각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30분에서 최대 3시간 30분 줄였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은 폐점 시간을 30분 앞당기고,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2시간, 가산점은 주중 1시간·주말 1시간 30분 단축했다. 현대시티몰 가드파이브도 주중 1시간과 주말 2시간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전국 백화점 31개 점과 아울렛 20개 점의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30분 가량 단축했다.

백화점의 경우 주중 영업시간을 1시간 30분 단축해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폐점한다. 이전까지 주중에는 오전 10시 30분 개점해 저녁 8시에 폐점했다.

주말에도 1시간 단축해 오전 11시에 개점해 저녁 8시 폐점한다. 기존에는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어 저녁 8시 30분에 문을 닫았다.

다만 대형 점포인 본점과 잠실점, 부산 본점은 개점 시간부터 많은 고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 주말 폐점 시간만 30분 단축한 저녁 8시로 변경했다.

백화점뿐 아니라 아울렛도 각 점포 별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오픈 시간은 기존 점별 오픈시간과 동일하지만, 폐점 시간만 조정해 주중에는 밤 9시 폐점에서 저녁 8시 폐점으로, 주말에는 밤 10시 폐점에서 밤 9시 폐점으로 한 시간 당겼다.

롯데백화점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입점 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 및 직원, 동료사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영업시간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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