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5세대(5G) 통신규격 모뎀 사업 자산을 애플에 매각하고 모바일 사업을 정비한 인텔이 5G 네트워크 기반설비 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은 통신모뎀칩 시장에서 퀄컴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으며 5G 스마트폰용 모뎀 개발까지 실패해 이 사업을 매각하고 모바일 사업을 정리했다.
대신 인텔은 5G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이나 네트워트 어댑터 등을 공급해 회사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이 5G 통신 인프라스트럭처칩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해 이 시장의 선두주자인 노키아, 에릭슨, ZTE 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내년까지 이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40%로 확대해 이 시장의 절대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인텔은 최근 5G 통신 기지국 전용칩을 발표한 후 자신감을 얻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1년 앞당겨 40%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텔이 발표했던 10나노미터 공정의 아톰 P5900칩의 성능이 경쟁제품에 비해 매우 우수해 공급이 본격화되면 시장에서 입지를 단기간내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인텔, 5G 통신 시장서 두각 나타내나?
통신장비는 그동안 노키아나 에릭슨, 화웨이같은 장비 업체들이 독자설계한 네트워크칩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나 가상화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장비가 인기를 끌면서 이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했다.
최근에는 인텔이나 마블같은 범용 컴퓨팅 아키텍처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할 수 있는 제품설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텔은 이런 시장 수요에 맞춰 5G 기지국용 인텔 x86 시스템온칩(SOC) 스노우리지 아톰 P5900을 내놨다. 이 프로세서는 2.2GHz 24코어이다.
인텔 다이나믹 로드밸런서로 기존 밸런싱 대비 성능이 3.7배 좋아졌고 프로세싱 속도도 전작보다 1.8배 향상됐다.
이처럼 인텔은 5G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시장수요를 겨냥해 기지국용 칩, 데이터센터용 CPU인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5G 스트럭처드 ASIC '다이아몬드 메사', 5G용 네트워크 어댑터 등의 4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5G 통신망 도입으로 전세계에 5G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시장규모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텔은 일부 FPGA 부분의 장악력을 토대로 2018년 시장을 22%까지 차지했고 지난해 5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올해 인텔은 5G 네트워크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50%, 2024년에 8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CPU에서 커스텀 ASIC까지 공급
인텔은 네트워크 기술 전문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5G 기술 경쟁력을 손에 넣었다. 특히 인텔은 로직전략에 따라 CPU에서 FPGA, eASIC, 커스텀 ASIC 등의 업체를 인수했다.
ASIC는 FPGA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전력소모도 낮다. 차세대 스트럭처드 ASIC(eASIC)인 다이아몬드 메사는 5G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기존 전력의 절반만으로 2배의 성능을 구현한다.
인텔은 FPGA 업체가 eASIC 공급사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전용툴을 제공하고 있다. 인텔 5G 네트워크 어댑터는 데이터 전송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텔은 네트워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이 사업만으로 2021년 760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2022년 또는 2023년 850억달러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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