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세대 유명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엑스엘게임즈를 전격 인수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가치 제고를 노리는 카카오게임즈와 차기작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엑스엘게임즈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정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를 국내 흥행시키며 손발을 맞춰온 양사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공 사례 발굴을 위한 협업을 지속할 전망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는 엑스엘게임즈(각자대표 송재경, 최관호)의 지분 약 53%를 1천180억원에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지 1년4개월여 만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다. 전 세계 64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아키에이지'를 개발했으며 유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빛조각사를 만들어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서비스 중이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개발력은 물론 IPO를 앞두고 가치 제고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엑스엘게임즈는 송재경 대표를 비롯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개발자를 다수 보유한 게임사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개발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러한 개발력 확충은 올해 IPO 재추진이 유력한 카카오게임즈의 '몸값'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는 차기작 개발을 위한 안정적 여건을 조성하게 됐다. 달빛조각사를 최근 론칭한 이 회사는 현재 PC 온라인 신작 개발 중에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안정적 개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엑스엘게임즈는 다년간 경험을 지닌 개발진과 우수한 IP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개발사"라며 "엑스엘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시작으로 좋은 관계를 맺어온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으로 이용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