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SK그룹 반도체 특수기체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가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을 인수하고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PR)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머티리얼즈는 7일 이사회를 열어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400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이번 달 안에 포토레지스트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노출에 반응해 화학적 성질이 바뀌는 감광액이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 사용된다. 반도체 고집적화에 따라 극미세한 패턴 구현이 요구되는 추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선 3D 낸드플래시의 적층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품질 포토레지스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3조5천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반도체의 고용량, 고집적 추세에 따라 성장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5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3D 낸드 공정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BARC)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의 개발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최첨단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관련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EUV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 정밀화학 업체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 가운데 하나다.
SK머티리얼즈는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해외 기업이 차지하는 등 외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에서 국산화를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신규 R&D 인프라를 추가 확보하고 반도체 소재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SK머티리얼즈가 개발 중인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SK머티리얼즈 이용욱 사장은 "고객사들에게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양산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소재 연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국내외 기업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진정한 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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