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진그룹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분 1% 확보한 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의 깜짝 등장에 재계 안팎에서는 주주총회를 앞둔 주요 주주들의 합종연횡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초 대한항공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체결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양사의 제휴 관계를 고려하면 카카오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은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5일 카카오와 플랫폼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은 1% 정도다. 지난달 한진칼 주가가 4만원 안팎에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는 당시 지분을 사는데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이 1%에 불과하지만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의 지원 사격은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3월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은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으로 표대결이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의 행보는 공동전선 구축 의미로 보인다"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