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절대강자 아마존이 장악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맹추격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아마존과 MS, 구글 등이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같은 급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MS의 1위 공략도 2~3년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M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고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시 MS의 애저를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MS, 고객 선호도 높아 시장 점유율 확대일로
골드만삭스가 최근 조사한 보고서에서 상당수의 경영진 응답자들이 현재 아마존웹서비스상에서 MS의 애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응답자들은 윈도 애저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추세는 앞으로 3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은 33%, 2위 MS의 점유율은 17%로 두 회사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는 양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률을 보면 더욱 쉽게 짐작할 수 있다.
MS의 3분기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16억달러로 전년대비 36% 늘었고 애저 사업이 59% 커졌다. MS의 애저 사업이 아마존의 AWS보다 매출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은 59%로 아마존(35%)보다 매우 높았다.
여기에 MS가 지난해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 국방부(펜타곤)의 100억달러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해 올해도 대형 공공 프로젝트를 추가호 수주할 경우 머지 않아 아마존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졌다.
아마존은 펜타곤 사업의 MS 수주에 불복하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아마존은 이번 사업자 선정에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재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사업은 MS와 아마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클라우드 사업 중심축이 기업부문에서 공공부문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 시장을 장악한 업체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국방부 사업은 향후 연방정부가 추진할 400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프로젝트의 사업자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S의 클라우드 사업 연간 성장률은 10%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의 고속성장으로 MS 매출이 계속 늘고 주가도 162달러에서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MS의 애저 사업이 추가로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사업이 MS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점쳤다.
시장 분석가들은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전쟁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시장은 그동안 절대강자 아마존이 1위를 고수하고 그 뒤를 MS와 구글이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MS가 기업고객들의 러브콜을 등에 업고 공공부문의 레퍼런스를 활용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MS의 클라우드 사업은 3년내 윈도 PC와 서버사업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MS의 애저매출이 2021년 267억달러에서 2030년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알파벳 산하 구글도 클라우드 사업 수장으로 토마스 쿠리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후 세일즈포스닷컴 인수와 같은 공격적인 방법으로 사업규모를 키우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과 MS, 구글의 주도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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