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맞벌이 부부 증가와 더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로봇 청소기, 의류 건조기, 음식물 분쇄기 등 가사를 줄여주는 신(新) 가전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식기세척기는 과거 선택적으로 구매하던 것과 달리, 기능이 향상되면서 주방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신세계백화점이 식기세척기 매출을 연도별로 살펴본 결과, 2017년 6.4%, 2018년 32.7%, 지난해 323.2%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가전 전체 매출 신장률인 20.4%를 압도하는 수치다.
가전 전체 매출도 2017년부터 두 자릿수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식기세척기는 2018년부터 급격한 매출 신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전 전체 대비 15배, 2017년 식기세척기 매출신장률과 비교하면 5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서양에서 처음 등장한 식기세척기는 한식에는 잘 맞지 않는 가전제품이었다. 밥그릇, 국그릇 모양보다는 양식에 적합한 접시 세척이 쉽고, 말라붙은 밥풀보다 기름기 많은 스테이크 기름을 닦는데 더 유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식기세척기는 국내외 브랜드들이 꾸준하게 기능과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한식 식기에도 적합하게 진화했다. 미세먼지 이슈도 불거지며 세척은 물론 그릇 보관도 안심하고 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
이에 백화점 가전 매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식기세척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자 제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불과 2~3년전만해도 백화점 가전매장에서는 식기세척기를 진열해 놓지 않았다. 제한된 공간에 부피가 큰 가전제품을 모두 진열할 수 없기 때문에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위주로 선보여왔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이러한 식기세척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새롭게 출시된 식기세척기를 선제적으로 선보인다. '밀레 식기세척기', 'LG 식기세척기', '보쉬 식기세척기' 등이 대표적이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식기세척기를 취급한 브랜드는 LG, 밀레 등 3개 정도에 불과했다"며 "지난해부터 지멘스, 보쉬, 일렉트로룩스, 스메그 등 거의 모든 가전브랜드에서 앞다퉈 식기세척기를 출시하고 있고, 과거 30위권 밖이던 식기세척기 매출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가전 매출 10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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