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장비공급에서 제외한다면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화웨이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개 주요 시장에서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제한에 따른 잠재적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5G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제한된다면 5G 관련 투자 비용이 많게는 29%까지 증가하며, GDP 감소액도 최대 630억 달러 가량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화웨이는 "화웨이 제재가 5G 투자 비용 증가와 GDP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5G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도 감소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5G 경쟁 제한이 발생할 경우 주요 8개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5G 투자비 증가율, GDP 감소액, 5G 혜택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고객의 수에 대한 전망치를 각각 내놓았다.
우선 5G 네트워크 장비와 인프라 시설에서의 경쟁 제한은 투자비용을 상승시킨다는 결론이다. 투자비용 상승에 따라 네트워크 구축이 지연되고, 이로써 5G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은 증가하고 GDP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보았다. 5G 구축 지연이 결국 기술 현식과 경제 성장을 저하시킨다는 것.
보고서는 "한 국가의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5G 인프라의 핵심 공급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5G 투자 비용을 향후 10년 동안 8%에서 29%까지 증가시킬 것"이라며, "(3가지 시나리오 중) 중간 비용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요약했다.
특히 이같은 영향은 유럽에서 더 도드라진다. 프랑스, 독일,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5G 투자비 증가율이 뚜렷한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외의 국가에서는 5G 투자비 증가율은 최대 27%까지지만 유럽 국가의 경우 투자비 증가율은 29%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해당 국가들은 5G를 위해 약 4억달러(한화 약 4천700억원)을 매년 투자해야 한다.
화웨이는 미국의 경우도 언급했다. 미국은 GDP 감소 금액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G 시장 경쟁체제가 무너지면, 미국이 2035년까지 5G 상용화가 지연돼 GDP 감소액이 최소 86억달러(한화 약 10조), 최대 630억달러(한화 약 73조)까지도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5G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고객은 대략 1천160만명으로 환산된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미국의 시장 방해가 결국 미국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악영향으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 영국 총리 "특정 브랜드 반대한다면, 대안 준비해야"
최근 영국 정부가 5G 네트워크에 특정 브랜드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 영국 BBC 텔레비전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의 규제에도 영국 5G 광대역통신망 설치에 필요한 장비 공급 업체에 특정 업체를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 국민은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며, "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을 위해 기가비트 광대역통신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 만약 특정 브랜드를 반대한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지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존슨 총리의 발언은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에 있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빅터 장 화웨이 부사장 역시 같은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근거 없는 의혹에서 벗어나 명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 확신한다"며, "영국 의회 위원회 두 곳에서도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을 금지할 기술적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자신했다.
앤드류 파커 MI5 국장 또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부품 사용이 미국과 영국의 정보 공유 관계에 피해를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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