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된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0'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사용처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으로 확산되는 방향을 보여줬다.
중국 레노버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했고, 미국 델은 시제품으로 폴더블 노트북인 '콘셉트 오리'와 LG전자의 듀얼스크린폰처럼 디스플레이 두 개를 이어붙인 '콘셉트 듀엣'을 선보였다. 인텔 역시 주요 PC 제조사들과 협력해 폴더블 노트북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씽크패드 X1 폴드는 새로운 폼팩터와 휴대성을 모두 갖췄다. 폴더블 노트북의 특성상 사용자 필요에 따라 콤팩트한 모양부터 완전 평면 디스플레이까지 모양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무게도 1kg 미만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텔 최신 코어 프로세서가 CPU로 탑재되고, OS(운영체제)는 윈도10 프로가 기반이다. 레노버는 이 제품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장점을 하나로 융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2천499달러(한화 약 291만원)부터 시작한다.
델이 공개한 '콘셉트 오리'와 '콘셉트 듀얼'은 출시 시기와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이지만 역시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았다. '오리'는 13인치 크기로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처럼 화면을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노트북처럼 사용 가능하다. '듀엣'은 두 개의 화면을 연동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분리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 콘셉트다.
인텔 역시 콘셉트 제품인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깜짝 선보였다. 접이식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접으면 13인치, 펼치면 17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인텔은 또 레노버와 델 등 주요 PC 제조사들의 폴더블 PC에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등 설계 및 양산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아테나 프로젝트에도 폴더블 PC 규격을 추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지난 6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13.3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했다. 4:3 비율의 2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다. 화면을 완전히 펼쳐 사용할 수도 있고, 반으로 접어 노트북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하단을 나눠 사용하는 멀티태스킹도 지원된다. 오는 2분기 중 양산되는데 첫 고객사는 레노버가 유력하다.
CES 2020에서는 폴더블 노트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폴더블 제품들을 엿볼 수도 있었다. 기존 공개된 폴더블 스마트폰도 다수 시연됐다.
중국 로욜은 자사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시제품들을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로욜은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 스피커 ▲핸드백 ▲모자 등을 전시했다. 특히 스마트 스피커 '미라지'의 경우 오는 2분기 미국과 영국 등에서 출시 예정이다. 핸드백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과 손잡고 루이비통 제품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했다. 지난 2018년 공개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도 전시했다.
TCL은 다양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폼팩터를 선보였다. 당장 제품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TCL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모형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처럼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이며 후면에는 폼팩터에 따라 3~4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TCL은 ▲좌우(가로)로 접는 방식 ▲상하(세로)로 접는 방식 ▲디스플레이를 둥글게 마는 방식 ▲Z자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으로 한번씩 접는 방식 등의 폼팩터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를 나란히 시연했다. 출시된 지 이미 수개월이 지났지만 해당 제품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어졌다. 화웨이 '메이트X'의 경우 특히 체험용 제품이 2대밖에 되지 않아 더더욱 체험 경쟁이 치열했다. 모토로라도 최근 공개한 클램셸 스마트폰 '레이저'를 레노버 부스에 출품했다. 다만 1월 출시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출시일이 또 한 차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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