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스마트폰 적자 '1조원'…올해 허리띠 더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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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흑자전환 목표는 '여전' 혁신제품·비용절감 더 '절실'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스마트폰 사업을 둘러싼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새 사령탑 권봉석 사장 입장에서도 19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는 MC사업본부의 적자탈출은 지상과제다. 글로벌 경쟁사들과 견줄 새로운 라인업은 물론 비용절감을 위한 허리띠 조르기 노력이 예상되는 한 해다.

권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턴어라운드' 한다는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MC사업본부장 당시 입장 그대로인데, 이를 뒤집으면 올해도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얘기다.

LG전자 듀얼스크린 5G 스마트폰 V50S
LG전자 듀얼스크린 5G 스마트폰 V50S

권 사장은 "제품 라인업의 변화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 출시를 고려하면 2021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4분기 잠정 매출액이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이 98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87% 줄었다. 스마트폰은 3천억원 이상의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어 실적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의 전체 사업부 가운데 MC사업본부와 전장(VS)사업본부가 적자누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다만 VS사업본부의 경우 LG그룹 차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신성장산업이지만 MC사업본부의 경우 LG전자의 본업이다. 올해만 해도 3분기까지 6천800억원 규모의 적자 누적으로 4분기 포함 1조원 가까운 규모가 될 전망이다.

판매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절감이 급선무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전면 이전했다. 주로 해외 판매비중이 큰 중가 이하 스마트폰 브랜드는 제조업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외주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 부품을 조달하는 만큼 LG전자 입장에서 생산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중저가 라인까지 중국 업체들과의 글로벌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생산비 절감 문제에서 자유로운 국내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경쟁력 강화도 절실하다. LG전자는 상반기부터 듀얼스크린을 채용한 V50 시리즈의 인기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마케팅 비용과 구모델 재고소진 부담으로 전반적인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2월 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공개 이후 출시할 V50S 후속 모델도 듀얼스크린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할 전망이다. 듀얼스크린과 대응되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폴더블폰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와 관련 권봉석 사장은 CES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시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 변화를 줄 좀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스크린은 시장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더 업그레이드 된 기능으로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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