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부끄러운 걸 알아라", "말 함부로 하는거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법안 상정 성과를 거뒀으나 시작부터 삐끗해 법안소위 일정은 불투명하게 됐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전부 불출석한채 마무리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3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101건의 법률개정안 상정과 1건의 공청회 생략 의결의 건을 다뤘다.
결과적으로 101건의 법안은 소위로 상정돼 각각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1소위)와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2소위)로 넘어갔다.
법안이 상정되기는 했으나 갈 길은 막막하다. 법안소위 일정을 잡는 것조차 불명확한 채로 회의가 마무리됐기 때문.
시작부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외된 채 전체회의가 개최됐다. 전문위원들의 법안 설명이 끝난 후 늦게 자리에 착석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간사)이 의사진행발언을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김성태 의원은 "노웅래 위원장이 전통적인 국회 진행절차를 무시하고 강행으로 합의없이 상임위를 운영하고 법안을 처리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며 "실검조작방지법 처리를 먼저 선결할 수 있도록 약속한 합의를 지켜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의견 개진 없는 상임위 운영은 문제가 있다"며 "즉각 (회의를) 중지하고 간사협의를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다시 한번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회의 날짜를 다시 잡을 수 있기를 강력히 요청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웅래 위원장은 다소 격앙된 말들을 쏟아 냈다. 노 위원장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국회가 자유한국당의 국회인가 국민의 국회인가. 자유한국당이 하는 것은 명백하게 국회법 위반이자 직무유기다"라며 "국회가 어떻게 되든 말든, 민생법안이 처리되든 말든, 당의 전위대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노 위원장은 "부끄러운 걸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이 더럽…… 아휴 말을……" 등의 감정이 격화됐으며, 김성태 의원 역시 큰 소리로 "말을 함부로 하는 거다", "이게 뭡니까" 등 언사가 높아졌다. 김성태 의원은 이후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전체회의 안건이 모두 처리된 후 이같은 우려에 대한 의원들이 발언이 쏟아졌다.
신용현 의원(간사, 바른미래당)은 "원내대표 교섭에서 실검법을 우선 논의하자고 했으나 17일 무산된 후 일정을 다시 한번 논의했지만 지난주 되지 않았다. 이후 24일 회의에 대해 동의한 것"이라며 "26일과 27일(법안소위일정) 약속이 확인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간사, 더불어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은 가급적이면 자유한국당도 들어왔으면 하고, 저도 동의는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서 회의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본회의 출석과 상임위 출석이 모든 일정에서 최우선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준비하고 상정되는 법안 검토하고 올라오면 또 불확정된다"라며 "만약 합의(일정 조율)가 깨진다면 우리 의원들끼리라도 뭉쳐서 법안심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과방위는 우선적으로 오는 26일 1소위를, 27일 2소위를 여는 것으로 논의를 갈음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상임위의 공신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습게 됐다"라며 "참는 데 한계가 온 것 같다. 주먹이 먼저 나가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지만 참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