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롯데그룹에서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고 있던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현재 롯데지주 대표를 맡고있는 황각규 부회장은 유임돼 '2톱 체제'가 형성됐다. 두 부회장은 각자 전문성을 띈 업무를 나눠 수행하며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송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송 부회장은 지난 1979년 롯데호텔 개점과 함께 입사해 호텔 뉴욕사무소장, 마케팅팀 이사, 부산롯데호텔 대표 등을 역임한 호텔리어 출신이다. 지난 2012년에는 내부 출신으로는 최초로 호텔롯데 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 롯데스카이힐CC 대표를 역임한 후 2017년 초대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돼 호텔과 면세점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재계는 송 부회장을 롯데호텔과 면세점의 글로벌화를 지휘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송 부회장은 지난 1월 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7월 베트남 하노이공항,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에 롯데면세점을 열어 국내 1위에서 글로벌 면세점으로의 변신을 이끈 바 있다.
또 신 회장과의 신뢰 관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2015년 신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때 황 부회장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과 함께 신 회장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으며, 2016년 그룹이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빠졌을 때 그룹 쇄신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업무에 앞장섰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송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로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인사, 재무, 감사 등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 호텔BU장으로 선임된 '재무통' 이봉철 롯데지주 사장과 함께 그룹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을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은 인수합병(M&A), 해외사업, 커뮤니케이션 등 대외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며, 롯데기업문화위원장 등 황 부회장의 기존 직책은 유지된다.
재계 관계자는 "송 부회장은 40년 동안 롯데에서 일하며 신 회장과의 신뢰도 두텁고, 각종 악재 속에서도 업무 역량을 검증받은 전문경영인"이라며 "신 회장의 '뉴롯데' 프로젝트에서 호텔롯데 상장 등 여러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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