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2016년 이후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보험료는 줄어드는데 반해 지급보험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명보험사들은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증가세이던 생보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이후 빠르게 감소해 올해 상반기 4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역성장하고 있다. 수입보험료는 지난 2016년 119조8천억원에서 2017년 114조원, 2018년 110조원으로 각각 4.9%, 2.7% 감소했다.
반면 지급보험금은 2017년 79조4천억원, 2018년 86조1천억원으로 각각 10.8%, 8.4% 증가했다. 다만 사업비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이유는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더욱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2017년, 2018년에 각각 12.4%, 13.5% 감소했고 2020년까지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개 생보사 중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11개사였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생보사의 수는 2016년 2개사, 2017년 3개사, 2018년 5개사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지난 6월 말 책임준비금 대비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 비율은 모두 10% 미만으로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23개사 중 14개사의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책임준비금 대비 LAT 잉여금 비율이 낮을수록 금리하락 시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산업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공급을 전략적으로 줄인 결과일 수 있다"며 "현재 금리리스크 부담이 높은 생보사들이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응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11개사 중 4개사는 같은 기간 책임준비금이 감소했다. 이들 중 1개사는 2016년부터, 다른 1개사는 2018년부터 책임준비금이 연속적으로 줄었다.
조 연구위원은 "책임준비금이 감소할 경우 자산도 감소하므로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생보사는 유동성관리를 강화하고 자산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자산이 감소세로 전환될 경우 유동성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자산 듀레이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고, 특히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는 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관리를 위해 고금리 채권을 매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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