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남3구역 '입찰 후 혁신설계 추가제안' 논란…입찰지침 위반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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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당시 제출하지 않은 혁신설계 공개…조건변경 불가한 입찰 지침 정면 위반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한남3구역에 대한 종합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 내지 않았던 혁신설계를 추가로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수주 과열 자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입찰 후 조건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찰 지침을 위반하면서까지 무리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기존 조합입찰에 낸 설계 외 추가적으로 혁신설계를 공개하고 홍보를 시작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에 낸 혁신설계에 대한 서울시와 국토부의 점검과 이에 대한 법리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뒤늦게 혁신설계를 추가로 제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건설이 상대사의 혁신설계가 위법이라고 주장하다가 오히려 조합원으로부터 수주전에 무성의하다는 원성을 듣자 최근에는 조합의 요구가 있을 경우 혁신설계안을 추가로 제안하겠다고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대안설계는 조합이 제시한 원설계에서 10%이내 설계변경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설계는 10%에서 벗어나는 범위에서 다른 설계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된다.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은 모두 대안설계로 입찰을 했으며, GS건설과 대림산업만 혁신설계를 추가로 제안한 상태다.

업계 관게자는 "한남3구역 입찰에 제안한 혁신설계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제시한 것인데, 이를 규제하는 특별 법조항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건설업계에서 원설계만으로 시공을 한다는 것은 현재 불가능한 일이다. 원설계는 10년도 더 지난 설계이기 때문에 혁신설계 없이 시공할 수가 없다. 조합입장에서도 반드시 혁신설계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혁신설계안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한 현대건설이 이제와 위반의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설계안을 들고 나온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기인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제는 현대건설의 혁신설계 추가 제안이 입찰 지침서 위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가 제안은 입찰마감 이후 추가서류를 제출하거나 입찰 당시 제출하지 않은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는 입찰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입찰무효 및 소송으로 번져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입찰 후 추가 제안'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입찰지침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입찰 지침서에 따르면 '입찰 제안서 제출 제안 내용과 다르게 홍보한 업체는 입찰 무효에 해당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홍보 시에는 입찰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 범위 안에서만 홍보하고, 사업계획서 내용을 변경하는 등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이행각서를 쓰고 이를 위반할 경우 입찰 무효에 해당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은 '혁신설계'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은 '혁신설계'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입찰 당시에 제출하지 않았던 추가 설계안을 공개한 것은 입찰 지침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월 입찰마감 당시 GS건설, 대림산업은 대안설계 외에 혁신설계를 첨부한 바 있다. 현대건설 대안설계 외 추가 제안을 하지 않았다. 당시 혁신설계는 입찰지침에 금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입찰위반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문제는 입찰 후에 현대건설이 입찰 제안서에 없는 제안을 하면서 위반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혁신설계가 위법논란이 있다고 주장해오던 현대건설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찰 지침 위반 사항을 넘어 자칫 향후 입찰무효 및 소송으로 번져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려 자칫 수년간 공들여온 한남 3구역 사업 차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혁신설계안을 제출한 적이 없다. 사실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대건설 측 홍보자료로 나간 혁신설계안에 대해서도 "현대건설 이름을 달고 홍보자료가 나갔다고는 해도 모르는 일이다. 본적도 없고, 더 이상 할말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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