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액면분할가를 탈환하는 등 파죽지세다. 연초 신저가로 추락하며 3만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가도에 올라탔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75%(400원) 하락한 5만2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폭이 워낙에 커 5만2천원선을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4일엔 종가로 액면분할 기준가격인 5만3천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이후 거래를 재개한 지난해 5월28일(5만2천300원) 이후 1년5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연초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1월4일에는 3만7천45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썼고 3분기까지도 3만~4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액면분할 기준가는 커녕 5만원선도 넘보기 어려웠다.
이런 흐름을 반전시킨 모멘텀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하반기 들어 디램(DRAM) 재고 감소와 낸드(NAND) 가격 상승이 나타나자 지난달 14일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돌파했고 최근 연이어 신고가 행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7% 감소한 7조7천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7조903억원에 비해서는 8.3% 상회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흐름이 추세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 달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5%나 상승했다"며 "예상보다 견조한 3분기 실적에 디램 수요 개선에 따른 내년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5G(5세대 이동통신)와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 확대를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실적성장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결국 반도체 주식회사이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100가지 요인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이라며 "최근 업황의 바닥 통과에 이어 내년 우상향 가능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폴드 출하량 증가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외부판매 확대를 두 축으로 반도체 위탁생산의 레벨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확신한다"며 "특히 향후 3년간은 모든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최근 잇따라 상향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그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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