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기에 '숏폼 영상'시장 진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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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기업, 숏폼 포맷으로 Z세대 겨냥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숏폼(Short-Form)'이라 불리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에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틱톡' 대항마 자리를 노린다.

숏폼 동영상은 길어야 3분을 넘지 않는다. 문자 대신 '움짤'로 소통하고, 한 시간 분량의 드라마나 영화도 하이라이트 장면만 골라보는 Z세대(1995년생 이후 출생자)를 겨냥한다.

24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틱톡'은 3분기 글로벌 비(非)게임 앱 다운로드(구글플레이, 앱스토어 합산)부문 3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가 각각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으로 글로벌 SNS 최강자 페이스북 서비스인걸 감안하면 '틱톡'도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숏폼 비디오 플랫폼이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은 지난 4월 한국에서 '틱톡' 월 이용자수가 32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5배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띠잉' [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의 '띠잉' [우아한형제들 ]

'틱톡' 인기에 힘입어 국내 업체들도 숏폼 동영상 시장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콘텐츠업계의 고민은 Z세대를 공략하는 것이기 때문에 틱톡의 인기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며 "숏폼 동영상을 시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10초 이내 숏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띠잉'을 출시했다. '띠잉'에선 동영상 공유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효과를 활용해 이용자가 친구와 눈싸움, 과자 빨리 먹기, 청기백기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Z세대는 영상을 즐겨 이용하고 가장 익숙해한다"며 "이들과 함께하는 놀이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띠잉을 선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릭엔은 지난 3월 아프리카TV 자체 콘텐츠를 3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제공하는 '프리캣'을 선보였다. '프리캣'은 '이용자만을 위한 상영관' 콘셉트로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숏폼 영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칠십이초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이 투자로 칠십이초 지분 약 9%를 확보했다.

칠십이초는 지난 2015년 2월 설립된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72초'라는 2분도 안되는 웹드라마로 화제를 얻었고, '오구실', '두여자', '바나나 액츄얼리' 등 콘텐츠를 만들었다. 주로 2분 내외 분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는게 특징이다. 칠십이초는 지난 5월 '어쨌든 기념일' 웹 드라마를 제작해 네이버V 라이브에 공급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은 지난달 영화 '공작'의 제작사 '월광' 지분 41%, '신세계'의 제작사 '사나이픽셔스' 81%를 인수하며 숏폼 콘텐츠 등 제작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카카오M 관계자는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가 축적한 탄탄한 제작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했다"며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디지털 숏폼 등 카카오M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전반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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