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전날 열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를 두고 여야 간 신경전과 공방이 벌어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는 발언을 해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이 장면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보수 측 광화문 집회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광화문광장 집회 주최 측에 내란선동 혐의가 있다면서 민 청장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오후 국정감사에서 민 청장에게 "내가 알기로 헌정 역사상 대검이든, 경찰청이든 현장 국정감사를 하면서 정치적 퍼포먼스로 제출한 그 고발장을 덥석 받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건 질의가 아니라 발언할 때 하라"고 말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 끝나고 이야기하라"고 제지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이재정 의원, 가만히 있어라"라며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어디서 배운 버릇이라뇨", "버릇이 뭡니까"라며 항의했다.
김 의원은 "동료의원들이 질의하는 그 순간에 왜 끼어드냐"라며 "내가 여러분(여당의원들)에게 질의하고 있나, 민 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나. 참 형편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어디서 이렇게 버릇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냐"고 말했다.
김 의원 질의 시간 후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300명 국회의원 중 누구의 지위가 더하고 덜하고는 없다"며 "순간적 말씀이라고 이해하지만 개인이 아니라 국민이 뽑아준 대표 국회의원 이재정으로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몰아붙인 것에 대해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시 "정상적으로 내 발언시간에 민 청장 상대로 질의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질의를 방해하면서 문제제기를 했다"며 "소중한 질의시간을 방해했다"고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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