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스마트폰 지상파 DMB가 제외되면 이동형 재난매체도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방송협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휴대폰 제조사가 지상파 DMB 기능을 삭제한 채 신규 모델 출시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DMB가 이동통신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재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동형 재난매체임에도 외면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DMB는 지난 2014년 6월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재난방송 수신매체'로 지정·명시되었다. 방통위는 2017년 12월 지상파 DMB 방송사의 재허가 조건으로 고화질 DMB 방송의 시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상파는 지난해 초부터 HD급 화질의 지상파 DMB 방송을 제공해 오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정책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제조사가 자의적 판단으로 신규 주력 스마트폰에서 DMB기능을 배제시킨 것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며, "정부의 재난방송 정책기조와 방송사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제조사의 상업적 편의성에 의해 재난방송 수신 기능이 임의로 삭제돼도 제재가 따르지 않는다는 규제의 허술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 화재사건에서 재난 시 통신망에 의존한 재난 경보 전달 체계가 얼마나 허무하고 쉽게 붕괴될 수 있는지 목도한 바 있다며, 향후 장기적으로 서비스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방송협회는 "사실상 무정책과 방치 상태에 있는 지상파 DMB에 대한 정책 당국의 명확한 입장을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공공재로서 재난방송 서비스로서의 이동방송 정책과 전략을 시급히 재정비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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