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못믿을 광고'..."가입도 보상도 편하게" 홍보하더니 민원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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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하자 보험금 지급 회피 지적도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현대해상이 광고를 통해 자사 보험 상품의 가입과 보상이 마음 편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련 민원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보험 민원이 급증했고, 모집과 보상 관련 민원도 모두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자 보험금 지급 기준을 엄격히 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현대해상 측은 1분기 민원이 다른 분기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기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이처럼 가입자의 마음이 편하다며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현대해상 보험 가입자의 민원은 더욱 늘어났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대해상의 민원은 전분기 대비 14.91% 늘어난 1295건이었다. 이는 삼성화재(2071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건수는 8.02건으로 전분기보다 13.22% 증가했다. 이는 대형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현재 경영개선안을 조건부로 승인 받고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MG손해보험과 소형 손해보험사인 에이스손해보험을 제외하면 전체 손보사 중에서도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현대해상이 "가입과 보상이 마음 편하다"는 자동차보험에서의 민원 증가율이 높았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환산 민원건수는 12.43건으로 21.42%나 늘어났다. 이는 흥국화재와 한화손보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장기보장성보험과 일본보험 역시 각각 12.15%, 3.41% 늘었고, 장기저축보험만이 줄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보험금 부지급률도 0.6%로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유형별로는 보험금 보상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보상 관련 환산 민원은 4.84건으로 전분기에 비해 22.3% 늘면서 전체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험모집 관련 민원도 8.93% 늘었고, 유지관리 민원과 기타민원은 감소했다.

 [사진=현대해상]
[사진=현대해상]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민원과 보험금 지급 민원이 증가했다는 것은 복합적인 영향이 작용했겠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자 이를 낮추기 위해 보험금 지급 기준을 더욱 엄격히 했기 때문도 있을 것이다"라며 "이 밖에도 민원대행업체를 통한 민원 접수 증가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관련 정보가 많이 오픈되면서 과실 관련 분쟁이 많아진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8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5%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로 알려진 77~78%에 비해 15%포인트 넘게 높은 수치이자 삼성화재 92.6%, DB손해보험 92.3%, KB손해보험 92.9% 등 다른 손보사 보다도 높다. 즉 현대해상은 현재 자동차보험을 팔면 팔수록 더욱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민원이 타 분기 대비 급격히 감소했기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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