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국민 전체를 바보로 알고 가르치려는 전형적인 꼰대진보의 행태"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9일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의 촛불집회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언론의 가짜뉴스에 현혹된 행동인처럼 단정한 것도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같은 동문인 제가 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진다. 물론 유 이사장 입장에선 어떻게든 조국 비호하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무리 조국을 비호하더라도 정의를 위해 촛불 든 후배들까지 짓밟고 조롱해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국 Out를 외치며 촛불을 드는 후배들 중 상당수는 3년 전 최순실 게이트에 그 누구보다 분노하고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바로 그 청년들"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촛불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건 학생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유시민 당신"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날 유시민 이사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적합하지 않고, 법적 위반을 하지 않았다"며 임명하는 것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의 도입 취지가 능력과 자질검증을 위해서가 아니라, 후보자 약점을 들춰내서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는 무대로 쓰인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서울대에서 두 차례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의 배후에 자유한국당 세력이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현 정권이 권력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문제제기를 틀어막고 있지도 않고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에 부정적이고 대통령에 비판적인데 이 마당에 대학생들이 집회까지 할 이유가 없다"며 "실제 서울대생들이 집회에 더 많은지, 서울대생 집회를 구경하러 온 한국당 사람들이 더 많은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과거엔 우리가 진실을 말해야 하고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는 것"이라며 "지금같은 상황에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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