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5세대 통신(5G)을 이용해 컨테이터 크레인을 원격제어하는 선적시스템이 구축된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서호전기(대표 김승남)와 함께 '5G 스마트 항만' 사업에 나선다고 21일 발표했다. 5G 상용망에 기반한 스마트 항만 운영 실증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마트 항만은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컨테이너 운영 효율을 극대화 시킨 항만 운영 체제를 일컫는다.
24시간 운영되는 일반 항만에서는 새로운 화물에 배정될 적재블록 예측이 어려워 모든 크레인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기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스마트 항만에서는 5G 초저지연 영상전송 기술을 활용, 고정밀 컨테이너 원격 조종으로 화물 하역 트래픽에 따라 시간대별로 크레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교대 근무를 위해 사람이 야적장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 안전사고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서호전기는 국내 1위, 글로벌 2위 항만 크레인 무인 자동화 시스템 개발·제조 업체다. 2000년대 초 부산항 신선대 터미널에 광케이블 기반 항만 크레인 무인 제어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부산신항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타 터미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혀왔다. 현재는 싱가포르, 터키, 파나마, 멕시코, 태국등 20개 이상의 국가에 항만 크레인 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양사는 이날 오전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이 같은 5G 스마트 항만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무협의단 구성·운영 등 세부적인 협력방안 마련 등에 합의했다.
이번 MOU로 ▲5G 통신을 활용한 국내외 항만 크레인 원격 제어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 ▲항만 크레인 원격제어를 위한 5G 통신 기반 초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 마련 ▲스마트 항만 분야에서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기술 추가 개발 등에 협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시장(B2B) 영역의 원격제어 기술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발굴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서호전기는 국내외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차세대 크레인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실증사업은 국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진행된다. 우선 레일 없이 야드 블럭간 자유롭게 이동하는 야적장 크레인에 선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양사는 이번 실증을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의 국책과제로 함께 진행해 기술 고도화 및 사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승남 서호전기 대표는 "5G 상용망 솔루션을 통해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타이어 타입 야적장 크레인 및 야드 이송장비의 안정적인 자동화 시스템이 가능하게 됐다"며, "현재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의 자동화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고객 요구에 맞는 5G 과금 서비스와 보안솔루션이 제공된다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 개척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용 LG유플러스 기업5G사업담당 상무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망에서 운영되는 항만 시스템인 만큼 사업의 양적·질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초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에 기반한 중장비 운영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뮌헨바우머 전시회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잡고 선보인 5G 굴삭기 원격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LS엠트론과 5G 트랙터 원격제어 실증을 펼치기도 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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