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중국 텐센트, 알리바바와 손잡고 아시아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네이버는 텐센트, 카카오는 알리바바와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중국 간편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는 네이버페이에 이어 최근 위챗페이와 연동을 시작했다.
라인은 지난해 '라인페이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네이버페이, 위챗페이가 합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네이버페이로는 지난 6월, 위챗페이로는 이달부터 일본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날라시스에 따르면 위챗페이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32.5%로 알리페이(46%)를 뒤쫓고 있다.
라인 관계자는 "약 11억명이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로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며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위챗페이 앱으로 읽으면 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금융과 IT를 접목한 핀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다. 2분기에만 라인페이 이벤트 등 마케팅비용으로만 약 1천500억원 썼다. 이는 지난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그만큼 공세를 높이고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협력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기도 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부터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 전 매장에서 간편결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제휴 관계에 있는 알리페이 가맹점을 활용해 간편결제 사업을 진행한다.
알리페이 이용자도 한국에서 카카오페이를 쓰는 서울 지역 법인·개인택시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알리페이 가맹점을 활용해 간편결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연내에 일본 외 다른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같이 연합전선을 구축, 일본·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동북 아시아 정세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게 변수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포털 업체들이 해외결제 지원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타깃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일본을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반일 정서가 커지면서 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일 갈등으로 양국 여행객 감소가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한국인의 일본관광은 8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만큼 파트너 업체들과 예정대로 시스템 연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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