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청와대가 이르면 금주 말 주요 부처 개각 발표를 검토중인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임으로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철저한 인사검증을 통해 큰 변수가 없다면 청문회까지 무사통과될 것이라는 이른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방통위 상임위원 중 내년 총선 출마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두 인사가 방통위에 동반 입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이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방통위 차기 위원장으로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로 후보가 좁혀진 상태"라며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해 별 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4기 위원회 성과발표 간담회장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폭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을 앞두고 있다"며 "1기 정부의 일원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원활한 팀워크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조국 전 민정수석에 이어 선임된 김조원 민정수석은 대인관계에 있어 원만하나 인사 문제 등에는 매우 깐깐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 정통 관료출신이기도 한 김 민정수석은 앞서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도 '방산비리' 논란의 사슬을 끊고 조직기강을 바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개각 역시 김 민정수석의 첫 과제라는 점에서 보다 철저하고 면밀한 인사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방통위 위원장 후임 역시 까다로운 인사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론됐던 인사 중 표완수 대표와 한상혁 변호사가 이 같은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인사 청문회 통과가 유력한 후보로 압축 됐다는 것.
표 대표는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1974년 경향신문을 시작으로 2000년 경인방송 대표를 거쳐 2003년 YTN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08년 오마이뉴스 회장에 이어 지난 2009년부터 시사인 대표를 맡아왔다.
또 한 변호사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8년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변호사의 길을 걸어왔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및 한국케이블TV 시청자협의회 위원, 한국PD 연합회 자문변호사 등 방송 사정에 밝은 전문가로도 꼽힌다. 언론민주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관록상 만 71세의 표 대표가 방통위 위원장에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강한 실행력을 담보할 만 59세의 한 변호사가 낙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통위 동반 입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통위 여당 추천 상임위원 중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경우도 있어 한 쪽이 위원장에 선임된다면 다른 쪽은 여당 추천의 상임위원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상임위원 중 총선에 나설 인원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인사가 각각 위원장과 상임위원으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며, "국내 방송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거버넌스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도 발 빠른 상임위 구성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관계자는 "조만간 열릴 청문회를 대비하고 있으나 정확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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