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불매운동' 여파에 日 지우기… 외관디자인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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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븐일레븐 강조한 디자인 변경 눈길…"브랜드 정립해 입지 다질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이현석 기자]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브랜드 외관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92년간 이어져온 세븐일레븐의 전통과 모던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파사드(외관 디자인)를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한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개국에 약 6만7천여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슈퍼체인 이토요카도가 1991년 주식의 절반 이상을 사들였고, 2005년에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해 일본계로 분류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븐일레븐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한국법인인 코리아세븐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이 아니라 미국 세븐일레븐과 계약해 1989년 설립된 데다, 현재 롯데지주 79.6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8.7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4.02% 등 롯데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은 상표 계약에 따라 미국 법인에 순매출의 0.6%를 사용료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 돈은 결국 일본 유통 기업인 '세븐앤아이홀딩스'로 지급된다. 전 세계 세븐일레븐의 지분 구조가 '세븐앤아이홀딩스(100%)→세븐일레븐재팬(100%)→SEJ에셋매니지먼트&인베스트먼트(100%)→7-Eleven,Inc.'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지급한 로열티는 코리아세븐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는 258억 원이다.

세븐일레븐이 브랜드 외관 디자인(파사드)을 리뉴얼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브랜드 외관 디자인(파사드)을 리뉴얼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의 느낌을 더한 외관 디자인 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변경된 외관 디자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안식을 전하는 '도심 속 휘게라이프(Hygge Life)'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젊고 심플한 감성을 강조했다.

또 세븐일레븐 점포의 얼굴인 브랜드 사인(Brand Sign)은 5세대로 전환된다. 세븐일레븐은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상징인 3선 칼라(주황∙초록∙빨강)는 유지하되 기존 스퀘어형 로고 대신 '세븐일레븐(7-ELEVEN)' 워드마크를 적용해 젊고 신뢰있는 편의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전체적으론 짙은 회색(Dark Gray) 톤의 외관 디자인을 구현해 도시의 세련미를 입혔고 전면 통유리로 개방감과 청결함을 강조했다. 여기에 출입문 주변과 내부 가구에는 우드 소재를 적용해 아늑하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선사한다는 고객 가치를 표현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는 최근 미국 세븐일레븐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취하고 있는 시도의 일환"이라며 "미국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차별화된 푸드와 프랜차이즈 인테리어를 실험하는 랩 스토어(Lab Store)를 오픈하면서 현대적 내외부 디자인을 선보였고, 새로운 브랜드 상징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미국 세븐일레븐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외관 디자인을 한국 정서와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 후 도입함으로써 '고객친화 생활문화공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새로운 브랜드 외관 디자인을 다음달부터 신규점과 리뉴얼점을 중심으로 순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이제 편의점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 플랫폼이 됐고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담은 BI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초의 편의점 브랜드로서 오랜 전통 위에 현대의 트렌디 감성을 담아 가깝고 편리한 행복충전소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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